슈베르트의 연가곡 아름다운 물레방앗간 아가씨의 열한번째 곡 Mein! 나의 것 입니다. 독일어 가사와 저의 한글 해석, 그리고 제가 생각한 해설을 담았습니다. 이 노래에서 청년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바로 전에 아가씨와 나란히 앉아 함께 시냇물을 보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여기에서 의문점이 듭니다. 바로 전 Tränenregen에서 청년은 아가씨의 기분에는 관심을 가지지 못했고 아가씨는 비가 올 것이라며 무심하게 먼저 일어나 집에 가버렸습니다. 그럼에도 이 청년은 왜이렇게 들뜨게 된 것일까요? 사랑에 빠진 아가씨는 이제 자기의 것이라며 시냇물도 바퀴도 새들도 소리내지 못하게 합니다. 이 노래는 청년의 가장 기쁜 마음을 드러내는 곡임에 틀림없지만 한편으로 제일 아이러니한 곡이기도 합니다. 청년은 도..

슈베르트의 연가곡 아름다운 물레방앗간 아가씨의 열번째 곡 Tränenregen 눈물비 입니다. 독일어 가사와 저의 한글 해석, 그리고 제가 생각한 해설을 담았습니다. 마침내 청년은 아가씨와 함께 나란히 앉아있습니다. 여기에서 청년과 아가씨는 마주보고 앉아있지 않고 옆에 앉아 같은 풍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청년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직접적인 표현을 하지 못합니다. 아가씨의 눈을 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시냇물을 통해서 비친 그녀의 모습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 노래에서 청년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하며 자신의 상태를 묘사하지만 아가씨의 기분이나 반응 등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아마도 청년도 정말 알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청년이 너무나도 들떠있는 마음 상태를 가지고 있고 청년의 소심한 성격..

슈베르트의 연가곡 아름다운 물레방앗간 아가씨의 아홉번째 곡 Des Müllers Blumen 뮐러의 꽃들 입니다. 독일어 가사와 저의 한글 해석, 그리고 제가 생각한 해설을 담았습니다. 이 곡에서는 파란 색이 많이 등장합니다. 청년의 친구 시냇물도 파란색이고, 그녀의 눈동자도 파란색입니다. 그런데 마침 나를 잊지마세요 라는 꽃말을 가진, 독일어로는 그 말 그대로가 곧 꽃의 이름인 물망초도 파란색입니다. 파란색 시냇물은 나의 친구이고 거기에 피어난 꽃들을 보는 그녀의 파란 눈이 빛나기 때문에 그 꽃들은 나의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여기에서 그녀의 눈이 원래 파란색일 수도 있고 파란색 시냇물과 꽃을 보아 파란색이 비쳐있는 상태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녀에게 나를 잊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청년은 ..

슈베르트의 연가곡 아름다운 물레방앗간 아가씨의 여덟번째 곡 Morgengruss 아침인사 입니다. 독일어 가사와 저의 한글 해석, 그리고 제가 생각한 해설을 담았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사실은 아직 아침이 되지도 않은 시점에 청년의 급한 마음으로 모두가 잠든 새벽에 아가씨에게 혼잣말처럼 아침 인사를 전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샛별도 떠오르지 않은 깜깜한 새벽에 말이죠. 청년은 이 곡에서 매우 소심한 사람이라 묘사되는데 제 생각으로는 그녀를 직접 보고 큰 소리로 좋은 아침! 이라고 인사했을 리 없다고 생각되고 직접 인사하지 않았음에도 그녀가 자신을 알아봐 주었으면 하며 그녀를 원망하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심지어는 자신의 속상한 마음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꽃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슈베르트의 연가곡 아름다운 물레방앗간 아가씨의 일곱번째 곡 Ungeduld 초조 입니다.독일어 가사와 저의 한글 해석, 그리고 제가 생각한 해설을 담았습니다. 피아노의 연타와 빠른 템포로 청년의 초조한 마음이 표현됩니다. 하지만 초조한 청년의 소심한 성격이 제대로 드러나는 곡이기도 합니다. 힐끗 보았을 때엔 누구보다 아가씨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정작 그가 직접 그녀를 만날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용기가 없는 그는 직접 전할 수 있는 말이 없고 모두 다른 사물과 동물, 심지어는 향기를 통해서만 전달할 수 있지요. 정작 본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서 아가씨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줄 것이라며 슬퍼합니다. 자신이 생각 할 때에는 가만히 있어도 나에..

슈베르트의 연가곡 아름다운 물레방앗간 아가씨의 여섯번째 곡 Der Neugierig 호기심 물레방앗간 아가씨의 여섯번째 곡 Der Neugierig 호기심을 가진 사람 입니다. 독일어 가사와 저의 한글 해석, 그리고 제가 생각한 해설을 담았습니다. 청년의 애타는 마음을 담은 이 노래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청년은 마치 “나는 이렇게 불안하지만 그래도 나는 아무에게나 이걸 묻진 않을거야” 라는 마지막 자존심 같은 것을 부리는 듯하기도 합니다. 시냇물을 애타게 찾지만 오늘따라 조용한 시냇물이 원망스럽습니다. 그렇게나 솨솨 소리를 내며 노래를 하던 시냇물이었는데. 응 과 아니 로 자신의 온 세상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하는 청년이 참 애절해 보입니다. 처음부터 질문을 드러내지 않고 누구에게 물어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