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에서의 시대 I-2 바로크 악기

2021. 6. 21. 21:38이야기합니다/enter

바로크 시대에 꾸밈음과 즉흥연주가 발달한 이유에는 악기의 발달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바로크 시대에는 지금의 악기와는 다른 모습의 악기가 연주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악기와는 다른 소리가 나고 다른 효과가 중요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로크 시대의 악기 특징을 살펴보면 일단 피아노는 쳄발로, 하프시코드라 불리는 건반악기가 존재했는데
이는 건반을 누르면 망치로 줄을 때려 소리를 내는 현대 피아노와는 다르게 
건반을 누르면 줄을 뜯게 되는 원리로 소리가 나는 악기였습니다.



피아노와 비슷하게 생긴 건반악기이지만 소리가 나는 원리가 다른 악기라 직접 연주해보면 
건반의 위치와 모양이 피아노와 같아 음계의 배열이 같다는 것 말고는 거의 아예 다른 악기라고 느껴집니다. 

피아노를 치듯이 말그대로 건반을 때리면 쳄발로는 울림이 있는 소리를 내어주지 않습니다.
쳄발로를 칠 때에는 건반을 누르듯이, 건반을 누를 때에 손 끝의 감각이 매우 중요하며
저는 이를 손 끝으로 눌러 연주하는 악기라고 묘사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뜯는 악기이기 때문에 지금의 피아노보다 소리도 훨씬 작고 셈여림의 표현이 사실상 거의 불가능했으며
페달의 사용이 불가했기 때문에 소리의 울림을 크게 줄 수도 없었습니다. 
소리의 울림이 작고 지속 시간도 짧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모든 음은 연결되지 않고 끊어져 들리게 됩니다.

그래서 바로크 시대의 건반악기 음악에서는 여러개의 음을 연결하여 연주하는 것이 
특별한 아티큘레이션이라고 여겨졌고 
오늘날의 피아노에서 바흐 등을 연주하게 될 때에는 바로크 시대의 악기 소리를 모방하기 위해 
기본 아티큘레이션을 1/2의 길이로 표현하며 연주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피아노를 칠 때의 스타카토로 짧게 끊어치는 음의 길이를 
스타카토가 아닌 보통의 길이로 연주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악기의 한계 때문에 이 당시의 연주자들은 화려한 연주를 추구하게 되었고 
즉흥 연주가 많이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바로크 현악기를 살펴보면 지금의 악기들과 언뜻 보면 크게 다르지 않게 보입니다.

(위 바흐 g선상의 아리아 유튜브 영상에서 모두 바로크 악기로 연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때의 악기에는 지금과 같은 철로 된 현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모두 동물의 창자로 만들어진 현이 사용되었고 몸통의 생김새와 무게도 조금씩 달랐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활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바로크 시대의 활은 지금의 활보다 짧고 끝이 뽀죡하게 생긴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활을 좀 더 가볍고 유연하게 쓸 수 있게 하였고 
바로크 음악의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표현에 유리하게 작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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