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4. 13:48ㆍ이야기합니다/음악
베토벤 소나타 Op.27 No.2 3악장 Presto agitato 입니다.
매우 빠른 템포로 쉴틈없이 몰아치는 것이 특징인 3악장도 1악장만큼이나 많이 알려진 곡입니다.
1악장과는 크게 대비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빠르기부터 셈여림과 페달 사용 빈도수에서도 정 반대의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내면의 힘듦을 느린 템포와 작은 셈여림으로 꽁꽁 묶어 쉬이 드러내지 않는 감정을 가진 1악장이라고 한다면 3악장은 마찬가지 힘든 감정을 빠른 템포와 스포르찬도sf로 폭발시켜 폭풍우가 몰아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토벤은 3악장의 주제 모티브에 p와 sf 사이에 크레셴도 등의 움직이는 과정을 셈여림으로 따로 표기하지 않았는데 이는 sf가 갑자기 나타나기에 갑작스러운 감정의 분출을 극대화 시킬 수 있습니다.
1악장에서 베토벤이 한 페달로 한 악장 전체를 연주하는 것을 요구했던 것에 반해 3악장에서는 거의 페달 사용을 하지않고 sf가 나오는, 감정을 터트리는 부분들에 한정지어 페달 사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감정의 분출을 셈여림의 대비와 함께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하는데에 도움이 됩니다.
빠른 아르페지오의 반복으로 이루어진 오른손 아래 스타카토로 표기되기도 하는 오스티나토 왼손 반주가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왼손 메트로놈 역할을 하듯 오른손을 컨트롤 하는데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 빠른 템포를 연주하기에 오른손의 손끝과 왼손을 잘 컨트롤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집니다.
소나타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악장은 1주제와 2주제 그리고 제시부의 반복과 발전부, 재현부의 순서가 지난 후 코다coda가 시작됩니다. 마치 아직도 이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는 듯한 느낌을 주는 긴 아르페지오들의 나열로 이루어진 카덴차가 끝나고 난 후에 발전부의 왼손 테마를 따와 곡을 마무리 하는 듯하다 또 다른 카덴차를 연주하고 난 뒤에야 이 길고 긴 아지타토agitato는 끝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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