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 시인의 사랑 Dichterliebe Op.48 열여섯번째(마지막) 곡

2021. 9. 10. 13:49이야기합니다/음악

슈만 시인의 사랑 열여섯번째 곡/ 마지막 곡입니다.

독일어 가사와 저의 한글 해석, 그리고 제가 생각한 곡 해설을 담았습니다.

 

 

화자는 이제 오래된 그 불쾌했던 노래들을 큰 관 속에 넣어서 바다 안으로 가라앉혀버립니다.
그 관에는 그의 사랑과 고통들이 담겨야하기에 매우 크고, 길고, 강해야합니다.
마치 하이델베르크에 있는 큰 와인 저장통만큼, 마인츠로 가는 저 긴 다리만큼, 
쾰른 대성당에 있는 크리스토포루스christophorus의 조각상만큼이나 말입니다.

16개의 연가곡을 마무리하는 이 마지막 곡의 피아노 후주는 앞선 곡들과는 다르게 
꽤 독립적인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앞의 노래와는 다른 빠르기말을 가지고, 다른 조성을 가지고 
새로운 곡이 다시 시작되는 것처럼 연주되는 이 후주는  
마치 한 소설의 에필로그처럼 시인의 사랑의 전체 내용을 담아 
화자를 위로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듯 하기도 합니다.

하이네는 이 시인의 사랑의 가사로 쓰여진 자신의 서정적 간주곡 시집의 맨 처음에 프롤로그를 넣었습니다.
저에게는 이 마지막 곡의 피아노 후주가 마치 에필로그가 없는 그 시집에 
자신이 대신 에필로그를 써넣어준 것처럼,
그 프롤로그에 대한 슈만의 답가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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