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12. 21:34ㆍ이야기합니다/enter
이번엔 실내악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실내악은 2개 이상, 9개 이하의 악기가 함께 연주하는 앙상블 음악입니다.
이는 2중주 ; 듀오duo, 3중주 ; 트리오trio, 4중주 ; 콰르텟quartet, 5중주 ; 퀸텟quintet 등 악기의 갯수에 따라 다른 이름을 가지게 됩니다.
듀오 편성에는 주로 바이올린과 피아노, 첼로와 피아노, 플룻과 피아노, 클라리넷과 피아노 등 독주 악기와 피아노가 함께하는 편성이 많이 연주되며 피아니스트 2명이 함께 하는 피아노 듀오도 많이 연주됩니다.
피아노 듀오의 경우 한대의 피아노에 두명의 연주자가 함께 앉아 연주하는 포핸즈4Hands가 있고, 2대의 피아노에 두명의 연주자가 따로 앉아 연주하는 투피아노 포핸즈2piano4hands 로도 연주됩니다.
실내악은 일회성으로 연주자들이 만나 함께 연주하기도 하지만, 마치 한 밴드가 결성되어 매번 연습과 연주를 같이 하듯 마음 맞는 연주자들이 만나 고정된 팀을 이루고 그 편성에 맞는 곡들을 찾아 연주하는 일이 많습니다.
아래의 곡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입니다.
여기에서 곡명이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흔히 바이올린 소나타라고 이야기하는 것과는 어떻게 보면 다른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사실은 피아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는데요. 이는 모차르트나 하이든 때와는 또 다른 표기로 피아노가 바이올린 만큼이나 혹은 더 중요하게 연주되어야한다는 점을 알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피아노 파트가 매우 연주하기 어렵고 피아노가 솔로 악기일 때처럼 연주되기에 바이올린과 동등하게 취급되어야한다고 생각됩니다. 때문에 독주 악기 연주자들은 피아노를 반주로 생각하지 않고 피아노 연주자와 함께 음악을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연주하여야 합니다. 후에 브람스Brahms 바이올린 소나타나 프랑크Franck의 바이올린 소나타 등 많은 곡에서도 피아노와 바이올린, 혹은 피아노와 다른 악기 순으로 곡명이 표기되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트리오로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편성으로는 피아노-바이올린-첼로 의 피아노 트리오가 있습니다. 그리고 현악 3중주 (바이올린-비올라-첼로), 목관 3중주 (플룻-오보에-바순) 등의 편성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오랫동안 했던 트리오는 피아노-클라리넷-첼로 의 악기 구성으로 된 트리오였습니다.
트리오에서부터는 소리의 균형를 위한 악기별 역할이 나뉘게 됩니다. 그래서 보통 고음 악기와 저음 악기가 함께 들어가는 편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현악 3중주에서는 바이올린이 주로 멜로디 라인을 담당하게 되며 첼로는 베이스 라인을 담당하게 되겠지요. 비올라는 중간 역할로 바이올린과 첼로의 소리를 더욱 더 잘 어우러지게 만들며 화음이 더욱 풍성하게 울리게 돕는 역할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피아노가 같이 들어있는 편성에서의 피아노는 화성악기로서의 역할이 중요하게 되겠지요.
콰르텟에서는 역시 현악 4중주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실내악 편성이기도 합니다. 현악 4중주는 바이올린 2대와 비올라, 첼로가 함께 연주하는 편성입니다. 현악 4중주가 실내악 편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현악 4중주의 악기들이 모두 동등한 위치에서 연주되게끔 작곡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바꾸어 말하자면 첼로가 더이상 베이스 음만 연주하지 않고 멜로디를 가지게 되고 바이올린들도 멜로디 라인 뿐만 아니라 첼로나 비올라를 반주하는 역할을 할 때도 있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악 4중주가 크게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하이든의 작곡 이후 였다고 볼 수 있는데 하이든이 현악 4중주 곡을 작곡하게 된 것은 우연한 일이었다고 전해집니다. 하이든에게 작곡을 부탁한 한 귀족 집에 연주자가 바이올리니스트 2명과 비올리스트 1명 그리고 첼리스트 1명이 있었다고 합니다. 우연한 기회로 현악 4중주를 작곡하게 된 하이든은 그 후에도 많은 현악 4중주를 작곡하게 되고 현악 4중주가 실내악에서 매우 중요한 장르로 인정받게 되는데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위의 실내악 연주 프로그램들을 보시면 예전 독주 프로그램과 관현악단 프로그램에서처럼 악장이 나누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내악 곡들은 기본적으로는 소나타 형식을 갖춘 소나타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듀오 곡들의 경우에는 A악기와 B악기를 위한 '소나타' 라고 명시되어 있고 트리오 부터는 그냥 트리오라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이들도 마찬가지로 사실은 트리오 '소나타', 콰르텟 '소나타'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실내악 프로그램에도 춤곡이나 소품곡, 모음곡 등 다양한 장르가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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